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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아로마 심리

드레스 색깔 논란 – White & Gold vs. Blue & Black

by vitaminless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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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과 검정이 섞인 드레스 사진

 

여러분은 이 드레스가 무슨 색으로 보이시나요?

 

1. 드레스 색깔 논란

 

 

 

   2015년에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드레스 색깔 논란의 사진입니다. 이 드레스를 보고 어떤 사람은 파랑-검정 줄무늬 드레스라고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금색-하얀색 줄무늬 드레스로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색으로 보이시나요?

  인터넷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 줄무늬 원피스를 흰색-금색으로 본 사람이 60%였다고 합니다. 반면, 40%의 사람들은 검정-파란색 원피스로 보았습니다. 다른 인터넷 투표에서는 흰색-금색으로 보인다는 사람이 무려 70%에 달했습니다. 과연 어떤 색이 실제 색상인가 하는 의문으로 가득했던 이 사진은 원래 검정-파란색 줄무늬 드레스를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왜 사람마다 드레스 색깔이 다르게 보였던 것일까요?

  이 논란은 우리의 뇌가 눈에 보이는 색을 그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같은 색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결론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색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하나의 드레스가 두 가지 색으로 인식된다는 점은 놀랄만한 일입니다.

 

왼쪽에는 파랑-검정 줄무늬 드레스, 오른쪽에는 흰색-금색 줄무늬 드레스 사진

 

2.  색의 지각(perception)

 

  사람이 물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가시광선덕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빛이 물체에 반사될 때, 우리는 파장의 길이가 380nm ~ 780nm 인 광선만 볼 수 있습니다. 파장의 길이가 380nm에 가까우면 보라색으로 보이고, 780nm에 가까우면 빨간색으로 보입니다.

가시광선을 나타낸 그래프

  눈의 망막에는 빨간색(Red), 초록색(Green), 파란색(Blue)을 느끼는 원추세포가 있습니다. 빛의 종류에 따라 이 세포의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고 뇌로 전달되는 신호도 다양하게 바뀝니다. 뇌는 사람마다 다르게 작동하므로 원추세포의 활성화나 뇌에 전달되는 신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같은 색을 보더라도 모든 사람의 뇌는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뇌 과학자 김대식 교수님은 이 현상을 언어의 한계와 연결시켜 설명하였습니다.

“본다는 것은 해석한다는 말과 동일한 말이다. 망막에 꽂히는 정보는 대부분 광자들의 확률분포뿐이다. 색깔, 형태, 입체감 모두 뇌의 해석을 거쳐야 가능하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인풋(Input)’이 아니라 ‘아웃풋(Output)’이라는 말이다. (중략) 이 세상 어느 두 사람의 뇌도 100% 동하지 않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을 타인에게 보이는 그대로 전달할 수는 없다. 우리는 항상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의 해상도가 인식의 해상도보다 낮기에 서로 다르게 보는 세상을 동일한 단어를 통해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번 ‘드레스 사건’의 핵심은 바로 이거다. 같은 드레스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신기한 게 아니라, 서로 다르게 보는 세상을 같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가 신기할 뿐이다. ”
 

3.  색채의 항상성

 

  드레스가 다른 사람마다 다르게 보는 현상에 대해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뇌과학자들의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합니다. UCLA의 신경과학자인 신경과학자 리버만 교수와 문소영은 ‘‘색채의 항상성개념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였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우리의 뇌가 눈에 보이는 색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같은 색이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임을 감안하면서 원래의 색깔로 보게 하는 성향이 있다. 이것을 색채 항상성(Color Constancy)라고 한다. 결국 인간이 궁극적으로 보는 것은 카메라 필름과 같은 망막에 맺히는 정보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대뇌 후두엽 시각피질에서 처리되는 시각 정보다. 그리고 그 처리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 판단 그리고 심지어 감정까지 개입하기 때문에 드레스 색깔 논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기억색이라고도 하는 것은 어떤 대상의 색채에 대해 무의식적 추정을 내리는 것은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과일 오렌지는 오렌지색(주황색)’인 것과 같습니다. 기억색에 의해 영향을 받은 사람은 실제 색채 경험이 아니라 사전에 형성된 생각을 떠올립니다. 기억색은 친숙한 대상의 색채 지각에 영향을 줍니다. 색체 항상성은 친근한 대상의 색채가 고유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하얀 부엌에서 냉장고나 바닥재, 보관장 등의 흰색이 모두 다르겠지만 직접적인 누적 효과로 그것을 모두 동일하게 봅니다. 기억색과 색채 항상성은 중요한 색차와 문제가 되지 않는 색차를 걸러줍니다. 보이는 것은 단순화하고 편집하기 때문에 기억색과 색채 항상성은 색채와 함께하는 생활의 시각적인 편안함에 적절한 역할을 합니다. 

  색채 심리학에서 색채의 지각과 기억, 정보처리에 관한 부분은 매우 중요한 연구 분야입니다. 결국 우리는 살면서 색과 관련된 경험을 축적해가며 개인마다 색과 연합된 기억색을 다르게 만들고 또 인지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각 정보는 정보처리 과정에서 단기 기억으로, 부호화를 통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고 이때 경험했던 감정까지도 함께 개입되기도 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색은 좋은 경험과 감정으로 연합되어 저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보라색을 떠올리면 머스크가 포함된 꽃향기가 같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제가 좋아하면서 자주 쓰는 향수의 색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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