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색채 연구의 시작 – 그리스 철학
색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시작된 색채 연구는 현재 색채 분류, 색의 체계, 색채 사전 등 색채 이론으로 이어졌고 방대한 지식을 축적했습니다. 초기에는 과학으로서의 색채, 예술로서의 색채, 언어로서의 색채 등 다방면에서의 접근이 이루어졌습니다. 색채에 관한 최초의 저자들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그리스 철학가들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름다움과 조화는 수학적 측면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과 수학의 연합은 현재까지 색채 조화 이론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조화는 수학적 질서의 당연한 결과이고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색채와 관련된 초기 저자인 아리스토텔레스(BC 384년 ~ 322년)는 철학과 과학적 관점에서 색채를 관찰했습니다. 모든 색채는 흰색과 검은색 또는 명암이 바탕이 된다는 전제는 18세기까지는 대부분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피타고라스(BC 569년 ~ 490년)는 행성들이 서로 떨어진 간격이 현들의 조화로운 길이에 상응한다는 수학적 이론인 ‘천체의 하모니’라는’ 개념을 고안하였습니다. 이 개념에서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생겨나게 되고 색채와 함께 확장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년 ~ 1519년)와 르네상스 작가들은 색채 혼합의 실제적인 측면과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의미의 색채에 관해 저술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색채를 다룬 연구는 극히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색채 연구의 발전 – 뉴턴과 괴테
유럽의 18세기는 계몽주의 시대로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참신하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과학에 의해 밝혀진 법칙은 색채 연구의 방법론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색채학을 지배한 것은 두 가지 주제였습니다. 먼저 색의 체계를 시각화하는 종합적인 색 체계의 탐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색채 이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것과 완전히 반대로 동시대의 예술가들은 시각적 경험으로의 색채 이론 연구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예측할 수 있는 색료를 얻기 위해 둘 이상의 색을 함께 섞는 연구 등이 이루어졌고 프랑스 인쇄업자인 J. C. 르블롱(1667년 ~ 1741년)은 인쇄를 위한 색료를 섞으며 빨강, 노랑, 파랑이 기본적인 색의 특성이라는 것을 발견하여 논문 ‘Coloritto(1930년경)’에서 삼원색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여 오늘날 인쇄의 기본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작 뉴턴(1642년 ~ 1727년)은 1690년대 후반 태양광을 프리즘에 통과시켜 굴절시킴으로써 처음으로 빛을 구성하는 스펙트럼으로 나누어 무지개 색으로 알려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7가지 색으로 구성했습니다. 빛의 본질과 지각된 색의 기원을 가정하던 것입니다. 1703년 그의 연구를 광학(Optical)이라는 책으로 발간합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년 ~1832년)는 뉴턴이 물리학적 색채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비판하였고, 이를 위해 1791년에 색에 대한 주제 발표(Announcement for a Thesis in Color)라는 첫 논문을 발표합니다. 당시 지배적이던 뉴턴의 광학은 빛을 통해야 색을 이해할 수 있고 색채가 인간의 감각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하였으나 괴테는 색을 빛이 아닌 색채로 보았고 색채 현상을 강한 빛을 보고 난 후 남는 망막의 잔상과 그 변화에 주목하였습니다. 괴테는 원색과 보색 관계, 유사색을 구분하였습니다.
3. 괴테의 색채론
괴테는 1790년에 41세의 나이로 색채론을 집필하기 시작하여 61세인 1810년 5월 18일에 출판하였습니다. 색채론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것은 6개의 색상환입니다. 오늘날 예술가들이 기본 스펙트럼으로 알고 있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의 여섯 가지 색상환입니다. 괴테는 파랑과 노랑 두 가지 원색만이 존재하며 모든 색채가 그 두 가지로부터 파생된다고 믿었지만 르블롱의 삼원색인 빨강, 노랑, 파랑 기본 원색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괴테의 색상환 역시 그 규칙을 반영합니다.
뉴턴의 가시광선 색상의 7색상 모델이 과학자들의 스펙트럼으로 남았다면, 괴테의 감산혼합 색인 6 색상 스펙트럼은 예술가들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뉴턴과 괴테 색채 이론 간의 논쟁은 이념사에 있어서 중요한 논란과 분열이었지만, 각각 다른 실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뉴턴은 원인(Cause)을 보고 있었고 괴테는 결과(Effects)를 보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색채를 사용할 때 원인과 결과 모두를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두 실재 사이를 오가며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후의 색채 연구는 모다 과학적인 모델로 체계화되어 가는데 다음 글에서 이후 연구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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