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색채의 의미와 연상
색채의 의미를 인지(Cognition)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에 의한 해석, 언어의 사고, 문화의 영향, 역사적 상황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랄드 브램(Harald Breaem)은 ‘색의 힘(Power of color), 원제 Die Macht der Farben.’에서 색상이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심리적, 정신적 특징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음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상자에 어떤 색을 칠했는지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느끼며(하얀색은 실제 무게인 3.0파운드, 노란색은 3.5파운드, 검정은 두 배에 가까운 5.8파운드로 느낀다), 색은 의식의 지배를 받지 않은 채 화학적,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켜 심장박동, 맥박, 혈압을 올리거나 내리는 작용을 한다. 또한 상처가 회복되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원에서 색을 치료 요법으로 사용한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대조하여,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빨간색은 호흡이 잦아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심장 박동 수가 올라가고, 파랑은 호흡이 줄어들고 맥박이 느려지고 심장 박동 수가 내려가는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는 색상의 개인 인식과 구별은 그 사람이 거쳐 온 경험과 관련이 있으며, 경험은 한 인간이 인격 구조를 형성하는 것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심리학자인 에바 헬러(Eva Heller)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색과 감정의 관계는 우연이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일생을 통해 쌓아 가는 일반적인 경험, 어린 시절부터 언어와 사고에 깊이 뿌리내린 경험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색과 감정의 관계를 심리학적인 상징과 역사적인 전통에 근거를 둔다. (중략) 인간의 감정은 색보다 훨씬 다양하다. 그래서 같은 색이라도 갖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영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색의 영향은 늘 변한다. 빨강은 에로틱하지만 잔인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치근대거나 고귀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초록은 건강을 상징하지만 독이 연상되기도 하고 마음이 안정되기도 한다. 노랑은 환한 태양을 나타내지만 날카로운 비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2. 색채와 문화(Color and Culture)
색채학의 권위자 존 게이지(John Gage)는 ‘색채와 문화(Color and Culture)’에서 궁극적으로 색채의 의미란 색을 느끼고 해석하게 되는 역사적인 상황 속에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역사학자이자 색 연구자인 미셸 파스투르(Michel Pastoureau)는 ‘우리 기억 속의 색(Les couleurs de nos souvnirs)’에서 색이 상징하는 것은 문화적이며, 장소에 따라 달라지고 흐름에 따라 변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색과 문화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인류학자들은 색을 지각하는 것이 일부는 신경생물학적 현상이고 일부는 문화적 현상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대와 사회에 따라 색에 대한 자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언어, 즉 문화를 통하지 않고는 색들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중략) 게다가 새로운 가치 체계에 부응하기 위하여 상징하는 바가 전도되거나 기존의 것과 배치되기도 한다. 또한 상징에서는 기호의 자의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
색채는 문화를 상징하고, 문화의 은유(메타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문화의 영향을 받은 개인이 인지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3. 색채의 언어결정론
색채는 보편적으로 특별한 종류의 시각 경험으로 인식됩니다. 뇌가 시각 정보를 받으면 이름으로 식별합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과학적인 측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통의 언어와 경험, 문화 등에 의해 어떤 것을 빨간색으로 받아들입니다. 푸른 잎은 각 언어에서 주황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분간됩니다. 색채의 언어결정론은 색채 자체보다는 언어가 사고를 형성한다는 이론입니다. 언어학자인 벤자민 리 워프(Benjamin Lee Whorf, 1897년 ~ 1941년)는 인간이 빛의 스펙트럼을 자신의 언어로 구별해 나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없듯이, 누구도 색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개개인은 각 색채의 의미에 대한 개인적인 심상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알베르스(Josef Albers)는 “누군가 빨강을 말하고 이를 50명이 들으면, 그들의 마음속에는 50가지 빨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모든 빨강이 매우 다를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수백 개의 다양한 빨강이 있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정된 이름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색채 연구에서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의 여섯 가지 색채 이름만 필요합니다. 각 이름은 가까이 관련된 색상을 대표합니다. 색채를 여섯 가지 이름으로 제한하는 것은 관측자가 시각적인 경험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디자인과 마케팅 전문가들은 색채 명명에 낭만적인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는 마케팅에서 제품 이미지와 판매에 커다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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